[네토라레] 아내의 새살림 - 10
카지노클라쓰
2024-11-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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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담배 한 대를 피고 난 나는 다시 사내의 원룸으로 들어오려고 원룸의 현관문을 여는데 마침 아내가 사내의 상처를 봐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저기 반창고도 붙여주고 약도 발라주는 모습이 마치 연인의 모습처럼 다정해 보였다. 사내 역시 아내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본다. 아내도 내게 맞은 뺨이 빨갛게 약간 부어있었다. 사내가 그런 아내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져 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신경쓰느라 내가 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또 화가 치밀었다. 그런 모습조차 아니꼬워 보기 싫었다. 나는 문을 닫아버리고는 빠른걸음으로 다시 사내의 원룸을 나섰다. 그때 뒤에서 아내가 나를 부르는 것이 들렸다. 아마도 내가 문을 닫을 때 인기척을 눈치챘었나 보다. 나는 아내의 목소리를 못들은체 하고는 더 빠른 걸음으로 사내의 원룸에서 멀어져 갔다. 아내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더 간절하게 내 귓가를 때린다. 미련이 남았는지 그런 아내의 부름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뒤를 돌아본 내 얼굴은 더 구겨질 뿐이었다. 어느새 사내가 따라나왔는지 아내의 뒤에서 갸냘픈 아내를 안아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우는건지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더 이상 두사람을 바라볼 수 없었던 나는 거의 뛰다시피 사내의 원룸에서 멀어졌다.
회사로 들어가야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늦을데로 늦은 시간이었다. 모든게 다 될대로 되라는 마음만 들 뿐이었다. 회사차도 그대로 내팽겨쳐 둔 채 한참을 미친 듯이 걸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마침 커다란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무엇에 끌린 듯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안주도 없이 달랑 소주만 시켜놓고는 깡소주를 마셨다. 순식간에 내 앞에는 소주병이 쌓이기 시작했다. 원래 술이 좀 센편이긴 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더 취하질 않는 것 같았다. 내 앞에 쌓인 소주병이 세병쯤 되었을까! 갑자기 낯익은 얼굴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선다. 사내였다.
어떻게 여기를 찾아왔을까? 나를 뒤쫓아 온건가.... 얼굴 여지저기에 반창고를 붙인 사내를 보니 어떻게 사내가 여기에 나타난건지 궁금함과 함께 또다시 무언가가 울컷 치솟았지만 그런 감정도 이내 스르르 사라졌다. 지금은 그냥 피곤했다. 만사가 다 귀찮았고 화를 내는것조차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냥 술만 먹고 싶을 뿐이었다. 어느새 사내가 내 앞에 다가오더니 털썩 앉는다. 순간 내가 일어서서 나가버릴까 하다가 그냥 앉아있었다. 그렇게 사내를 피하는 것조차도 귀찮았다. 나는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네병째에 접어든 소주는 나를 점점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난 사내를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는 내 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는 잔들 들어 물 마시듯이 벌컥벌컥 입에 술을 부어넣었다. 잔을 거칠게 자리에 탁놓고는 또다시 소주병을 들어 잔에 술을 담으려 하는데 갑자기 사내가 내 팔을 잡는다.
<형님, 무슨 소주를 그렇게 물 마시듯이 마시세요!>
아까부터 자꾸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귀에 거슬렸다.
<뭐? 형님? 개새끼! 형님은 누가 니 형님이야!>
나의 말에 사내는 그저 가볍게 미소짓더니 주인에게 소주잔을 하나 더 부탁한다. 주인이 소주잔을 내주자 사내가 내게 잔을 내민다.
<한잔만 주십시오. 자작은 주도가 아니랍니다.>
넉살스럽게 내 앞에 잔을 내미는 사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뻔뻔한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결국 나는 소주병을 들고는 사내에게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내가 잔을 다 따라주자 고개를 돌리더니 술을 한입에 벌컥 다 들이킨다. 딴건 다 마음에 안들어도 술먹는 모습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잔을 비운 사내가 이번엔 내게 잔을 건넨다. 나는 못이기는척 사내가 건네는 잔을 받아들었다. 사내가 내 잔에 술을 따른다. 나 역시 사내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단숨에 잔을 비워버렸다. 그렇게 우린 서로 주거니 받거니 몇순배의 술을 돌렸고 그 사이 우리 사이에 흐르던 냉랭한 기류는 조금씩 따뜻한 기류로 바뀌고 있었다.
<뭐? 너도 xx사단이라고?>
<그렇습니다. 형님!>
<이새끼, 웃기지마, 임마! 우리 부대엔 너같은 양아치새끼 없어! 너 군번이 몇번이야?>
<0000000입니다.>
<개새끼! 군번도 까마득한게 누구 콧털을 건드려!>
<죄송합니다, 형님! 아, 근데 그게 꼭 제 잘못입니까... 형수님이 너무 예쁘다보니 나두 모르게....>
<개새끼! 이쁜건 알아가지고... 하긴 내 마누라가 이쁘긴 이쁘지.... 그래도 개새꺄! 내 마누라는 내꺼야! 넘볼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알았냐?>
<아, 형님도 참! 사람이 니꺼 내꺼가 어딨습니까? 맡으면 임자죠!>
<뭐? 이새끼 말하는거 보게? 씨발, 군번도 까마득한게! 개새꺄, 일어서.... 오늘 군기좀 잡아야 겠다. 앉아, 일어서!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이 개새끼, 빠진것좀 보게! 이 씨발놈아 정신 안차릴래?>
비교적 널찍한 포장마차안에서는 갑자기 난데없이 군기잡는 고참과 쫄병의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혹은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물론 사내도 이미 취해있는데다가 그런 상황에서마저도 묘한 남자끼리의 경쟁심이 작동해 남의 시선따윈 보이지 않았다.
<개새꺄! 이래도 내 마누라가 니꺼냐?>
<형님도 참! 마누라가 무슨 물건입니까, 니꺼 내꺼 하게요!>
<이 개새끼 끝까지 정신 못차리네! 안되겠다. 이정도로는 부족하다 이거지! 씨발놈아 일어서! 오늘 아주 너 제대로 걸렸다.>
그렇게 난데없는 기합과 함께 우리의 술자리는 깊어가고 있었고, 우리 사이에는 남자끼리의 묘한 신경전과 더불어 무언가 모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몇시간후.... 타는듯한 갈증과 함께 나는 눈을 떴다. 순간 여기가 어디지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사내에게 기합을 주던것까지만 생각났고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창밖에서 비춰지는 희미한 불빛으로 실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역시나 사내의 원룸안이었다. 사내가 술에 만취한 나를 여기로 데려온 모양이었다. 나는 사내의 침대위에 눕혀져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 희미하게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아내였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아내가 곁에 있자 왠지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그때 저만치 침대밑에 또하나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말할것도 없이 사내였다. 근데 내가 마침 눈을 뜬것과 동시에 사내도 갈증이 났었는지 몸을 일으키더니 냉장고로 가서 물을 꺼내 먹는다. 나 역시 목이 몹시 탔지만 지금 일어나면 사내와 마주칠 것이 꺼려졌다. 아까 기억에 사내에게 기합을 주던 것이 왠지 멋쩍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사내가 다시 자리에 누워 잠에 들면 물을 먹으려고 사내가 자리에 눕기를 기다렸다. 근데 사내가 가는곳은 제자리가 아니었다. 바로 내가 누워있는 침대였다. 사내가 침대에 다가오더니 내 눈치를 슬쩍 한번 본다. 나는 깊은 잠에 빠진척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러자 사내가 아내의 어깨를 살며시 흔든다. 그러자 곧 아내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응? 무슨일이야?>
<쉬잇!>
사내가 아내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한다. 그리고는 손짓으로 아내를 불러낸다. 침대 밑 저만치로 아내를 데려간 사내가 아내에게 뭐라고 소근소근 한다. 곧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 아이 싫어! 안돼! 그것땜에 자는사람 깨운거야? 아잉, 안돼~>
도대체 사내는 아내를 이 새벽에 왜 깨운걸까....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내 궁금증이 풀리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사내는 아내를.......
----- 계 속 -----
회사로 들어가야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늦을데로 늦은 시간이었다. 모든게 다 될대로 되라는 마음만 들 뿐이었다. 회사차도 그대로 내팽겨쳐 둔 채 한참을 미친 듯이 걸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마침 커다란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무엇에 끌린 듯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안주도 없이 달랑 소주만 시켜놓고는 깡소주를 마셨다. 순식간에 내 앞에는 소주병이 쌓이기 시작했다. 원래 술이 좀 센편이긴 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더 취하질 않는 것 같았다. 내 앞에 쌓인 소주병이 세병쯤 되었을까! 갑자기 낯익은 얼굴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선다. 사내였다.
어떻게 여기를 찾아왔을까? 나를 뒤쫓아 온건가.... 얼굴 여지저기에 반창고를 붙인 사내를 보니 어떻게 사내가 여기에 나타난건지 궁금함과 함께 또다시 무언가가 울컷 치솟았지만 그런 감정도 이내 스르르 사라졌다. 지금은 그냥 피곤했다. 만사가 다 귀찮았고 화를 내는것조차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냥 술만 먹고 싶을 뿐이었다. 어느새 사내가 내 앞에 다가오더니 털썩 앉는다. 순간 내가 일어서서 나가버릴까 하다가 그냥 앉아있었다. 그렇게 사내를 피하는 것조차도 귀찮았다. 나는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네병째에 접어든 소주는 나를 점점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난 사내를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는 내 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는 잔들 들어 물 마시듯이 벌컥벌컥 입에 술을 부어넣었다. 잔을 거칠게 자리에 탁놓고는 또다시 소주병을 들어 잔에 술을 담으려 하는데 갑자기 사내가 내 팔을 잡는다.
<형님, 무슨 소주를 그렇게 물 마시듯이 마시세요!>
아까부터 자꾸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귀에 거슬렸다.
<뭐? 형님? 개새끼! 형님은 누가 니 형님이야!>
나의 말에 사내는 그저 가볍게 미소짓더니 주인에게 소주잔을 하나 더 부탁한다. 주인이 소주잔을 내주자 사내가 내게 잔을 내민다.
<한잔만 주십시오. 자작은 주도가 아니랍니다.>
넉살스럽게 내 앞에 잔을 내미는 사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뻔뻔한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결국 나는 소주병을 들고는 사내에게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내가 잔을 다 따라주자 고개를 돌리더니 술을 한입에 벌컥 다 들이킨다. 딴건 다 마음에 안들어도 술먹는 모습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잔을 비운 사내가 이번엔 내게 잔을 건넨다. 나는 못이기는척 사내가 건네는 잔을 받아들었다. 사내가 내 잔에 술을 따른다. 나 역시 사내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단숨에 잔을 비워버렸다. 그렇게 우린 서로 주거니 받거니 몇순배의 술을 돌렸고 그 사이 우리 사이에 흐르던 냉랭한 기류는 조금씩 따뜻한 기류로 바뀌고 있었다.
<뭐? 너도 xx사단이라고?>
<그렇습니다. 형님!>
<이새끼, 웃기지마, 임마! 우리 부대엔 너같은 양아치새끼 없어! 너 군번이 몇번이야?>
<0000000입니다.>
<개새끼! 군번도 까마득한게 누구 콧털을 건드려!>
<죄송합니다, 형님! 아, 근데 그게 꼭 제 잘못입니까... 형수님이 너무 예쁘다보니 나두 모르게....>
<개새끼! 이쁜건 알아가지고... 하긴 내 마누라가 이쁘긴 이쁘지.... 그래도 개새꺄! 내 마누라는 내꺼야! 넘볼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알았냐?>
<아, 형님도 참! 사람이 니꺼 내꺼가 어딨습니까? 맡으면 임자죠!>
<뭐? 이새끼 말하는거 보게? 씨발, 군번도 까마득한게! 개새꺄, 일어서.... 오늘 군기좀 잡아야 겠다. 앉아, 일어서!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이 개새끼, 빠진것좀 보게! 이 씨발놈아 정신 안차릴래?>
비교적 널찍한 포장마차안에서는 갑자기 난데없이 군기잡는 고참과 쫄병의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듯이, 혹은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물론 사내도 이미 취해있는데다가 그런 상황에서마저도 묘한 남자끼리의 경쟁심이 작동해 남의 시선따윈 보이지 않았다.
<개새꺄! 이래도 내 마누라가 니꺼냐?>
<형님도 참! 마누라가 무슨 물건입니까, 니꺼 내꺼 하게요!>
<이 개새끼 끝까지 정신 못차리네! 안되겠다. 이정도로는 부족하다 이거지! 씨발놈아 일어서! 오늘 아주 너 제대로 걸렸다.>
그렇게 난데없는 기합과 함께 우리의 술자리는 깊어가고 있었고, 우리 사이에는 남자끼리의 묘한 신경전과 더불어 무언가 모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몇시간후.... 타는듯한 갈증과 함께 나는 눈을 떴다. 순간 여기가 어디지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사내에게 기합을 주던것까지만 생각났고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창밖에서 비춰지는 희미한 불빛으로 실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역시나 사내의 원룸안이었다. 사내가 술에 만취한 나를 여기로 데려온 모양이었다. 나는 사내의 침대위에 눕혀져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 희미하게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아내였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아내가 곁에 있자 왠지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그때 저만치 침대밑에 또하나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말할것도 없이 사내였다. 근데 내가 마침 눈을 뜬것과 동시에 사내도 갈증이 났었는지 몸을 일으키더니 냉장고로 가서 물을 꺼내 먹는다. 나 역시 목이 몹시 탔지만 지금 일어나면 사내와 마주칠 것이 꺼려졌다. 아까 기억에 사내에게 기합을 주던 것이 왠지 멋쩍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사내가 다시 자리에 누워 잠에 들면 물을 먹으려고 사내가 자리에 눕기를 기다렸다. 근데 사내가 가는곳은 제자리가 아니었다. 바로 내가 누워있는 침대였다. 사내가 침대에 다가오더니 내 눈치를 슬쩍 한번 본다. 나는 깊은 잠에 빠진척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러자 사내가 아내의 어깨를 살며시 흔든다. 그러자 곧 아내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응? 무슨일이야?>
<쉬잇!>
사내가 아내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한다. 그리고는 손짓으로 아내를 불러낸다. 침대 밑 저만치로 아내를 데려간 사내가 아내에게 뭐라고 소근소근 한다. 곧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 아이 싫어! 안돼! 그것땜에 자는사람 깨운거야? 아잉, 안돼~>
도대체 사내는 아내를 이 새벽에 왜 깨운걸까....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내 궁금증이 풀리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사내는 아내를.......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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