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그녀의 대학생활 - 2부
위성안테나요
2024-11-11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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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뭐에요? 그러는 선배는요?”
“나야 못 하는 운동이 없지. 내 운동신경은 하늘이 내려주셨거든.”
“...”
“자자, 다들 그만하고 순서 정하자.”
우역곡절 끝에 빈일행과 대협일행은 릴레이 순서를 결정했다. 첫 번째 주자는 류빈이 맡았고 마지막은 대협이 맡았다. 모든 팀의 순서가 정해지자 사회자는 게임을 진행했다.
“모든 팀들이 준비가 다 된것 같군요.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달리기의 릴레이와 동일하지만 장소가 물이라는 것만 다르죠. 1등한 팀에게는 바카디와 푸짐한 안주가 상품으로 주어지겠습니다. 새터와서 양주 먹기 쉽지 않은데 이 정도면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와아아~~”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수영장의 모든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보통의 MT에서는 소주와 맥주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양주를 마시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것도 공짜임에야...
드디어 경기가 시작 되었다. 류빈은 전직(?) 선수답게 멋지게 다이빙을 하고 엄청난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보통 릴레이에서는 처음과 끝에 가장 빠른 선수를 세운다. 때문에 다른 팀들은 대부분 남학생이 첫 주자였다. 하지만 류빈은 오히려 남학생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바톤 터치에 성공했다. 두 번째 주자인 태섭이도 역시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2등과는 20m 정도 차이가 나이가 났다. 세 번째 주자인 지선이에게 바톤을 넘기는 순간 태섭이는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물에서 고개를 들고 앞을 보니 지선의 큰 가슴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태섭은 바톤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니, 던져 버렸다는 표현이 옳았다. -_-// 다행히 재빠른 지선의 대처로 크게 지체하지는 않았지만 상대팀에게 많이 따라잡혀 버렸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4번째 주자인 준호는 근소하게 앞선 채로 윤아에게 바톤을 넘겼다. 윤아도 비교적 수영을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2등팀의 주자가 문제였다. 2등팀의 주자는 레이싱걸이자 학교 홍보 모델이기도 한 민혜린이었다. 매일 수영과 헬스로 다져진 늘씬한 몸매로 수많은남학생들에게 추종 받는 공식 퀸카 민혜린. 수영 시간에 놀지만은 않았는지 빼어난 실력으로 윤아를 따라잡았다. 윤아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혜린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주자인 대협은 긴장했다. 웬만한 상대라면 금방 추월할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팀의 주자는 엄친아 사기케릭 준하였다. 다른 건 몰라도 운동에서 만큼은 대협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자기만의 생각이겠지만. 그 때 들리는 목소리.
“선배, 당연히 추월 할 수 있겠죠? 하늘이 내린 운동신경이 어디가진 않을 테니.”
순간 대협은 이 경기에서 졌을 때 류빈에게 당할 엄청난 비웃음이 떠올랐다.
‘하늘이 내려 주신 운동신경은 어디로 갔나~ 땅으로 내려갔나? 하늘이 내려주신 운동신경도 별거 아니군요? 냐하하‘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대협의 성격과 류빈에게 놀림당하는 비참한 광경의 상상이 맞물려 대협에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힘과 투지가 솟아났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만약 진다면... 상상하기조차 싫군.’
혜린에게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페이스를 잃은 윤아는 1등과의 차이를 꽤 벌려주고 말았다. 바톤을 넘겨 받은 대협은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준하를 뒤쫓기 시작했다. 반환지점에서 멋지게 턴을 한 대협은 준하와의 거리를 재보았다. 대력 5m 차이. 쉽지 않은 거리였다. 좌절하려는 순간 바톤을 넘겨 받을 때, 사슴같은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던 윤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진다면 윤아가 마음 아파하겠지?’
왜 갑자기 윤아의 얼굴이 떠올랐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대협은 윤아가 마음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이상하게 가슴이 아리네. 어쨌든 절대 질 수 없다. 포기하는 순간 지는 거다. 마음 착한 윤아가 우는 것을 볼 수야 없지.’
순간 대협은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마치 벽을 발로 차고 나가는 듯한. 그 한 번의 도약으로 준하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그리고 방금 시작한 것 같은 속도로 준하를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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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짠해요. 첫잔은 원샷~”
“이봐 이봐, 우리가 뭘 마시는지 생각해 보라구. 원샷은 무리야.”
“에이~ 뭐에요, 약한 소리하시네. 윤아도 원샷할건데. 그치 윤아야?”
“으,응.”
“봐요~ 그럼 짠~”
지금 이들이 마시고 있는 술은 보통 술이 아니었다. 그것도 독하기로 소문난 바카디. 그 술을 원샷하고 있는 것이다. 빈과 대협 일행은 대협일행의 방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중이었다. 그들은 약간의 취기가 올라있는 상태였다, 경기가 끝나고 있었던 저녁식사 때 이미 술을 어느 정도 마셨기 때문이다. 물론 2차도 있었지만 빈과 대협 일행은 따로 모였다. 바로 우승상품인 양주를 자기들끼리 마시기 위해서. 일행은 대협이 마지막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펼치는 활약 덕분에 우승을 차지했다.
첫잔을 모두 원샷을 해서 바카디와 안주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윤아는 가녀린 몸과는 달리 술을 홀짝홀짝 잘 마셨다. 하지만 독하디 독한 바카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얀 얼굴이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옆에 있던 대협은 윤아가 걱정돼 말을 걸었다.
“윤아야, 너 얼굴 엄청 빨개. 바카디는 너무 쎄지?”
“네, 좀 많이 독하네요. 아,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나 때문에 지는 줄 알았는데 오빠 덕분에 살았어요.”
“아아, 같은 팀인데 당연히 이겨야지. 나도 지면 누구한테 갈굴 당할까봐 필사적이었다고.”
“네에... 그래도요.”
“그렇게 고마우면 개학하고 맛있는거나 한번 사줘.”
“네!”
“워~ 거기는 분위기가 왜 이렇게 좋아요?”
지선이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지선은 기분이 매우 좋아 거침없이 잔을 비우고 있었다. 물론 태섭과 준호가 흐트러진 지선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계속 권한 덕분이지만.
“아아, 아까 경기 이야기 중이었어.”
“맞아, 아까 선배 진짜 대단했어요. 마지막에 그런 속도를 내다니......”
“양주 마시려고 죽을힘을 다한 덕분이지. 하하”
“하늘이 내린 운동신경이 대단하긴 한걸요? 그치 빈아?”
“으,응?”
“아까 경기 말이야. 마지막에 추월한거.”
“아! 음...... 뭐 좀 잘하긴 했지만 하늘이 내린 운동신경 까지는 아니던데.”
“쳇, 내가 너 한테 무슨 칭찬을 듣겠냐. 뭐 윤아가 맛있는거 사준다고 했으니 난 만족해. 그치 윤아야~?”
“네? 네! ^-^”
갑작스런 대협의 질문에 깜짝 놀란 윤아.
“뭐야뭐야 이거. 진짜 뭐 있는거 아니야?”
“아휴, 언니도 참. 넘겨짚지 좀 마.”
시간이 지나자 바카디는 결국 바닥을 보였다. 독한 바카디는 그 명성을 증명하듯 대부분의 일행들을 넉다운 시켜버렸다. 술이 비교적 약한 대협과 윤아는 이미 구석에서 자고 있었고 태섭과 준호는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어지간한 지선도 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다. 빈만이 제정신을 유지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실 빈은 외국에서의 오랜 생활로 양주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오히려 소주에 약했다. 빈은 쓰러진 윤아를 일으키며 지선에게 말했다.
“언니, 이제 방에 가자.”
“아~냐아냐~ 나는 괜찮아. 다른 사람들 어딨지?”
“지금쯤 수영장가서 3차 하고 있지 않을까? 언니 가려구? 지금 상태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아~냐! 이 정도는 괜찮아. 난 더 놀다 갈 테니까 너희끼리 들어가. 심심하면 너도 윤아 데려다주고 오던가.”
“아니, 난 잘래. 잘 시간이 지났더니 졸려.”
“그래, 먼저 들어가.”
빈은 윤아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태섭과 준호는 지선을 따라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몸이 받쳐 주질 못해 얼마 못가 쓰러져 잠이 들었다. 대협은 구석에서 잘 자고 있었고. 지선은 비틀거리면서도 놀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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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이 녀석은 간사해 보이는 생김새와 그에 걸맞는 재수없는 성격(?)으로 인해 별로 좋은 평을 받고 있지 못한 놈이다. 특히 변태 같은 눈초리로 여학생들의 기피대상 최우선상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었다. 하지만 약은 성격과 빠른 눈치로 초중고 12년 동안 닦아온 아부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웬만한 선배들은 물론, 심지어 교수들까지 녹여버릴 정도 니.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는 권력자 이준하(니가 구준표냐 -_- )에게 빌붙어 무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니, 꽤나 호강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눈치와 운빨로 먹고 사는 재수 없는 녀석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자식 너무 싫었어 -_- ) 하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이 녀석에게 자꾸 행운을 안겨다 주었다.
“에이~ 반반한 애들은 다 준하에게 붙고. 나한텐 아무도 안 붙어. 하다 못해 C급이라도... 나중에 정신 없는 애들 중에 반반한 애들이나 따야지, 제길. 어라? 저건 김지선 아냐? 웬 떡이냐 흐흐흐......”
김명수는 준하 옆의 많은 여학생과 나머지 동기들에게도 소외 받아 꿀꿀한 기분을 달래러 수영장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이었다. 그때 마침 지선이 술에 취한 채로 내려온 것이었다.
“어, 지선아? 너 왜 이렇게 취했냐? 괜찮아?”
“아~ 선배님. 괜찮아요~ 저 안 취했어요.”
“이거 몇 개로 보여? *_*v "
"~_~ ... 3개요.“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군. 조금만 더 먹이면 되겠어. 크크크’
“으응, 별로 안 취했구나. 더 마실 수 있겠어?”
“당~연하죠.”
“그래? 별로 못 마실 것 같은데.......”
‘보통 이렇게 도발하면 넘어 오던데. 15년 내공을 우습게 보지마라!“
“무슨 소리에요! 저 얼~마나 잘 마시는데요. 나랑 대작해서 이긴 사람 꼽을 정도라고요.”
“(훗, 역시.) 나도 꽤 잘 마시는데. 배틀 한번 할까?”
“좋아요, 붙어 봐요.”
“그래, 함 뜨자. 근데 그냥 하면 재미없잖아. 이기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기면? 내가 당연히 이길 텐데 아무거나 해요.”
“(원하던 바다.) 대단한 자신감인데~ 그럼 이긴 사람이 그 때 정하기로 하자.”
“좋아요, 근데 술은 어딨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아 그게. 그게 말이지...... 맞아, 다른 사람들은 뭐 또 게임한다고 위에 올라갔어. 술 남은거 있으니까 내가 여기로 가져올게. 저쪽 가서 마시자.”
“네에? 일정이 그랬었나...??”
“응응! 갑자기 바뀌었어. 이런 곳 오면 사회자 마음대로잖아. 일단 저쪽으로 가자. 내가 술 금방 가져올게. 안주도 맛있는 걸로.”
“맛있는거? 빨~리 가져와요. 지선이 또 먹고 싶어요.”
“응응, 알았어. 내가 빨리 가져 오마. 흐흐흐”
눈치 9단인 명수는 지선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순식간에 작전을 세웠다.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지선은 그저 명수의 말만 믿고 수영장 바깥 으슥한 곳에 앉아 맛있는 안주를 기다리는데.
“야, 이범수!”
“자~ 여기 안주랑 술. 응, 명수야 왜?”
“나 술이랑 안주 좀 얻을 수 있냐?”
“응? 너 준하 테이블에 같이 있지 않냐?”
“이유는 묻지 말고, 좀 주라.”
“뭐야~ 너 뭐 있지? 혼자 뭐 하려고. 좋은거면 나눠야지?”
“아, 새끼. 눈치 하나는 빨라 가지고. 나 성공 하면 너한테도 넘겨줄게.”
“아놔, 중고는 안 쓰는데. 내가 준비 위원회만 아니었으면 휘저어 주는 건데. 알았어, 대신에 뭔 지는 몰라도 성공 하면 불러라. 안 부르면 알지?”
“알았다, 이 자식아. 내가 또 한 ‘의리‘ 하잖냐.”
‘지랄 한다. 김명수 네가 의리 있다고 하면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당연하지. 너만 믿는다. 자, 여기 두둑히 챙겨줄게. 다른 애들 눈치 못 까게 가져가라.”
“알았어, 고맙다 짜샤.”
‘아놔, 범수 놈이 눈치까다니. 하필 눈치 빠른 범수 놈이 담당이야. 어쩔 수 없이 저놈도 끌어들여야하나. 일단 성공 하고 생각하자.’
역시 남자들은 응큼한(?) 일을 공유하면 급친해진다. 명수는 다른 사람이 신경 쓸까봐 재빨리 수영장에서 나왔다. 사실 명수는 뭔 짓을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괜한 고생이었지만 말이다.. 다만 범수만이 힘든 일정 속에서 명수에게 한 가닥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지선아, 많이 기다렸지? 자 여기, 잔뜩 가져왔어.”
“우와~ 이거 우리 둘이 다 먹어요?”
“그럼! 너 잘 마신다 해서 많이 가져왔지.”
“우헤헤~ 좋아요. 빨리 마셔요.”
둘은 바닥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잘도 마셨다. 명수는 원래 술을 잘 마시는데다가 아까 수영장에서도 준하 주위의 여자들을 보느라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 멀쩡했다. 반면 지선은 이미 간 상태에서 계속 마시니 급속도로 인사불성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둘을 합쳐 3병 정도 마셨을까? 드디어 지선이 술잔을 놓음과 동시에 고개도 같이 떨궜다.
“지선아! 김지선! 야야~ 일어나봐?”
“움......”
“흐흐, 드디어 갔군. 김지선! 정신 차려봐!”
용의주도한 명수는 혹 지선이 자는 척이라도 할까봐서 철저히 확인 절차를 밟았다. 그래도 깨어나지 않자 슬슬 본색을 드러냈다. 일단 지선을 옆으로 끌어 당겨 벤치 뒤에 눕혔다. 혹여라도 멀리서 봤을 때 의자에 가려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명수는 바닥에 들어누워 색색 거리는 지선을 흡족한 듯이 바라보았다.
“흐흐, 역시 명품이야. 준하 따라 다니면서 괜찮은 애들 꽤나 먹어 봤다고 자부하지만 이 건 정말...... 내가 미녀 3총사 중 하나를 가장 먼저 접수하다니. 평소에 운도 지지리 없더니만 오늘 대박 터졌구나, 하하”
이 말을 들었다면 주위 동기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일이다. 명수는 능력에 맞지 않게 꽤나 많은, 그것도 괜찮은 여자들을 섭렵했다. 그게 다 줄을 잘 섰기 때문이지만. 그리고 요즘은 준하의 총애를 받아 주위 동기들에게 꽤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 공식 퀸카인 (요즘 들어 위협받고 있지만) 민혜린을 넘보고 있었다. 민혜린은 엄친아 준하의 비공식 여자친구 였다. 뭐 듣기론 스폰 관계라는 소문도 있지만. 최근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아 명수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중에 오늘 같은 행운을 잡은 것이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는 지선의 몸매는 환상적이었다. 조막만한 얼굴에 쭉 뻗은 몸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확실히, 아니 조금 많이 나온 S라인 이었다. 적당히 태운 듯한 매끈한 피부. 늘씩 하게 뻗은 종아리와 섹시해 보이는 탐스러운 허벅지. 그리고 빵빵한 힙을 지나 급격히 잘록해 지는 허리 라인. 그리고 지선을 대표하는 명품 가슴. 확실히 가슴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상품(?)이었다.
명수는 지선의 핫팬츠를 힘겹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벗겨 내려갔다. 그리고 수영복 위에 입은 흰색 블라우스를 간단히 풀어헤쳤다. 지선은 아까 수영복을 그대로 입은 상태로 놓여졌다.
“정말 가슴하나는 끝내 주는군. 내 평생 이런 글래머를 먹어 보다니. 흐흐”
“지선언니~ 지선언니~ 어딨어?”
“으응? 이건 류빈 목소리 아냐? 이런 제길. 어떡해 하지?”
“나야 못 하는 운동이 없지. 내 운동신경은 하늘이 내려주셨거든.”
“...”
“자자, 다들 그만하고 순서 정하자.”
우역곡절 끝에 빈일행과 대협일행은 릴레이 순서를 결정했다. 첫 번째 주자는 류빈이 맡았고 마지막은 대협이 맡았다. 모든 팀의 순서가 정해지자 사회자는 게임을 진행했다.
“모든 팀들이 준비가 다 된것 같군요.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달리기의 릴레이와 동일하지만 장소가 물이라는 것만 다르죠. 1등한 팀에게는 바카디와 푸짐한 안주가 상품으로 주어지겠습니다. 새터와서 양주 먹기 쉽지 않은데 이 정도면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와아아~~”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수영장의 모든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보통의 MT에서는 소주와 맥주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양주를 마시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것도 공짜임에야...
드디어 경기가 시작 되었다. 류빈은 전직(?) 선수답게 멋지게 다이빙을 하고 엄청난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보통 릴레이에서는 처음과 끝에 가장 빠른 선수를 세운다. 때문에 다른 팀들은 대부분 남학생이 첫 주자였다. 하지만 류빈은 오히려 남학생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바톤 터치에 성공했다. 두 번째 주자인 태섭이도 역시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2등과는 20m 정도 차이가 나이가 났다. 세 번째 주자인 지선이에게 바톤을 넘기는 순간 태섭이는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물에서 고개를 들고 앞을 보니 지선의 큰 가슴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태섭은 바톤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니, 던져 버렸다는 표현이 옳았다. -_-// 다행히 재빠른 지선의 대처로 크게 지체하지는 않았지만 상대팀에게 많이 따라잡혀 버렸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4번째 주자인 준호는 근소하게 앞선 채로 윤아에게 바톤을 넘겼다. 윤아도 비교적 수영을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2등팀의 주자가 문제였다. 2등팀의 주자는 레이싱걸이자 학교 홍보 모델이기도 한 민혜린이었다. 매일 수영과 헬스로 다져진 늘씬한 몸매로 수많은남학생들에게 추종 받는 공식 퀸카 민혜린. 수영 시간에 놀지만은 않았는지 빼어난 실력으로 윤아를 따라잡았다. 윤아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혜린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주자인 대협은 긴장했다. 웬만한 상대라면 금방 추월할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팀의 주자는 엄친아 사기케릭 준하였다. 다른 건 몰라도 운동에서 만큼은 대협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자기만의 생각이겠지만. 그 때 들리는 목소리.
“선배, 당연히 추월 할 수 있겠죠? 하늘이 내린 운동신경이 어디가진 않을 테니.”
순간 대협은 이 경기에서 졌을 때 류빈에게 당할 엄청난 비웃음이 떠올랐다.
‘하늘이 내려 주신 운동신경은 어디로 갔나~ 땅으로 내려갔나? 하늘이 내려주신 운동신경도 별거 아니군요? 냐하하‘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대협의 성격과 류빈에게 놀림당하는 비참한 광경의 상상이 맞물려 대협에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힘과 투지가 솟아났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만약 진다면... 상상하기조차 싫군.’
혜린에게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페이스를 잃은 윤아는 1등과의 차이를 꽤 벌려주고 말았다. 바톤을 넘겨 받은 대협은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준하를 뒤쫓기 시작했다. 반환지점에서 멋지게 턴을 한 대협은 준하와의 거리를 재보았다. 대력 5m 차이. 쉽지 않은 거리였다. 좌절하려는 순간 바톤을 넘겨 받을 때, 사슴같은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던 윤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진다면 윤아가 마음 아파하겠지?’
왜 갑자기 윤아의 얼굴이 떠올랐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대협은 윤아가 마음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이상하게 가슴이 아리네. 어쨌든 절대 질 수 없다. 포기하는 순간 지는 거다. 마음 착한 윤아가 우는 것을 볼 수야 없지.’
순간 대협은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마치 벽을 발로 차고 나가는 듯한. 그 한 번의 도약으로 준하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그리고 방금 시작한 것 같은 속도로 준하를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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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짠해요. 첫잔은 원샷~”
“이봐 이봐, 우리가 뭘 마시는지 생각해 보라구. 원샷은 무리야.”
“에이~ 뭐에요, 약한 소리하시네. 윤아도 원샷할건데. 그치 윤아야?”
“으,응.”
“봐요~ 그럼 짠~”
지금 이들이 마시고 있는 술은 보통 술이 아니었다. 그것도 독하기로 소문난 바카디. 그 술을 원샷하고 있는 것이다. 빈과 대협 일행은 대협일행의 방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중이었다. 그들은 약간의 취기가 올라있는 상태였다, 경기가 끝나고 있었던 저녁식사 때 이미 술을 어느 정도 마셨기 때문이다. 물론 2차도 있었지만 빈과 대협 일행은 따로 모였다. 바로 우승상품인 양주를 자기들끼리 마시기 위해서. 일행은 대협이 마지막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펼치는 활약 덕분에 우승을 차지했다.
첫잔을 모두 원샷을 해서 바카디와 안주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윤아는 가녀린 몸과는 달리 술을 홀짝홀짝 잘 마셨다. 하지만 독하디 독한 바카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얀 얼굴이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옆에 있던 대협은 윤아가 걱정돼 말을 걸었다.
“윤아야, 너 얼굴 엄청 빨개. 바카디는 너무 쎄지?”
“네, 좀 많이 독하네요. 아,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나 때문에 지는 줄 알았는데 오빠 덕분에 살았어요.”
“아아, 같은 팀인데 당연히 이겨야지. 나도 지면 누구한테 갈굴 당할까봐 필사적이었다고.”
“네에... 그래도요.”
“그렇게 고마우면 개학하고 맛있는거나 한번 사줘.”
“네!”
“워~ 거기는 분위기가 왜 이렇게 좋아요?”
지선이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지선은 기분이 매우 좋아 거침없이 잔을 비우고 있었다. 물론 태섭과 준호가 흐트러진 지선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계속 권한 덕분이지만.
“아아, 아까 경기 이야기 중이었어.”
“맞아, 아까 선배 진짜 대단했어요. 마지막에 그런 속도를 내다니......”
“양주 마시려고 죽을힘을 다한 덕분이지. 하하”
“하늘이 내린 운동신경이 대단하긴 한걸요? 그치 빈아?”
“으,응?”
“아까 경기 말이야. 마지막에 추월한거.”
“아! 음...... 뭐 좀 잘하긴 했지만 하늘이 내린 운동신경 까지는 아니던데.”
“쳇, 내가 너 한테 무슨 칭찬을 듣겠냐. 뭐 윤아가 맛있는거 사준다고 했으니 난 만족해. 그치 윤아야~?”
“네? 네! ^-^”
갑작스런 대협의 질문에 깜짝 놀란 윤아.
“뭐야뭐야 이거. 진짜 뭐 있는거 아니야?”
“아휴, 언니도 참. 넘겨짚지 좀 마.”
시간이 지나자 바카디는 결국 바닥을 보였다. 독한 바카디는 그 명성을 증명하듯 대부분의 일행들을 넉다운 시켜버렸다. 술이 비교적 약한 대협과 윤아는 이미 구석에서 자고 있었고 태섭과 준호는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어지간한 지선도 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다. 빈만이 제정신을 유지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실 빈은 외국에서의 오랜 생활로 양주에는 익숙해져 있었다. 오히려 소주에 약했다. 빈은 쓰러진 윤아를 일으키며 지선에게 말했다.
“언니, 이제 방에 가자.”
“아~냐아냐~ 나는 괜찮아. 다른 사람들 어딨지?”
“지금쯤 수영장가서 3차 하고 있지 않을까? 언니 가려구? 지금 상태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아~냐! 이 정도는 괜찮아. 난 더 놀다 갈 테니까 너희끼리 들어가. 심심하면 너도 윤아 데려다주고 오던가.”
“아니, 난 잘래. 잘 시간이 지났더니 졸려.”
“그래, 먼저 들어가.”
빈은 윤아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태섭과 준호는 지선을 따라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몸이 받쳐 주질 못해 얼마 못가 쓰러져 잠이 들었다. 대협은 구석에서 잘 자고 있었고. 지선은 비틀거리면서도 놀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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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이 녀석은 간사해 보이는 생김새와 그에 걸맞는 재수없는 성격(?)으로 인해 별로 좋은 평을 받고 있지 못한 놈이다. 특히 변태 같은 눈초리로 여학생들의 기피대상 최우선상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었다. 하지만 약은 성격과 빠른 눈치로 초중고 12년 동안 닦아온 아부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웬만한 선배들은 물론, 심지어 교수들까지 녹여버릴 정도 니.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는 권력자 이준하(니가 구준표냐 -_- )에게 빌붙어 무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니, 꽤나 호강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눈치와 운빨로 먹고 사는 재수 없는 녀석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자식 너무 싫었어 -_- ) 하지만 하늘은 무심하게도 이 녀석에게 자꾸 행운을 안겨다 주었다.
“에이~ 반반한 애들은 다 준하에게 붙고. 나한텐 아무도 안 붙어. 하다 못해 C급이라도... 나중에 정신 없는 애들 중에 반반한 애들이나 따야지, 제길. 어라? 저건 김지선 아냐? 웬 떡이냐 흐흐흐......”
김명수는 준하 옆의 많은 여학생과 나머지 동기들에게도 소외 받아 꿀꿀한 기분을 달래러 수영장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이었다. 그때 마침 지선이 술에 취한 채로 내려온 것이었다.
“어, 지선아? 너 왜 이렇게 취했냐? 괜찮아?”
“아~ 선배님. 괜찮아요~ 저 안 취했어요.”
“이거 몇 개로 보여? *_*v "
"~_~ ... 3개요.“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군. 조금만 더 먹이면 되겠어. 크크크’
“으응, 별로 안 취했구나. 더 마실 수 있겠어?”
“당~연하죠.”
“그래? 별로 못 마실 것 같은데.......”
‘보통 이렇게 도발하면 넘어 오던데. 15년 내공을 우습게 보지마라!“
“무슨 소리에요! 저 얼~마나 잘 마시는데요. 나랑 대작해서 이긴 사람 꼽을 정도라고요.”
“(훗, 역시.) 나도 꽤 잘 마시는데. 배틀 한번 할까?”
“좋아요, 붙어 봐요.”
“그래, 함 뜨자. 근데 그냥 하면 재미없잖아. 이기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기면? 내가 당연히 이길 텐데 아무거나 해요.”
“(원하던 바다.) 대단한 자신감인데~ 그럼 이긴 사람이 그 때 정하기로 하자.”
“좋아요, 근데 술은 어딨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아 그게. 그게 말이지...... 맞아, 다른 사람들은 뭐 또 게임한다고 위에 올라갔어. 술 남은거 있으니까 내가 여기로 가져올게. 저쪽 가서 마시자.”
“네에? 일정이 그랬었나...??”
“응응! 갑자기 바뀌었어. 이런 곳 오면 사회자 마음대로잖아. 일단 저쪽으로 가자. 내가 술 금방 가져올게. 안주도 맛있는 걸로.”
“맛있는거? 빨~리 가져와요. 지선이 또 먹고 싶어요.”
“응응, 알았어. 내가 빨리 가져 오마. 흐흐흐”
눈치 9단인 명수는 지선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순식간에 작전을 세웠다.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지선은 그저 명수의 말만 믿고 수영장 바깥 으슥한 곳에 앉아 맛있는 안주를 기다리는데.
“야, 이범수!”
“자~ 여기 안주랑 술. 응, 명수야 왜?”
“나 술이랑 안주 좀 얻을 수 있냐?”
“응? 너 준하 테이블에 같이 있지 않냐?”
“이유는 묻지 말고, 좀 주라.”
“뭐야~ 너 뭐 있지? 혼자 뭐 하려고. 좋은거면 나눠야지?”
“아, 새끼. 눈치 하나는 빨라 가지고. 나 성공 하면 너한테도 넘겨줄게.”
“아놔, 중고는 안 쓰는데. 내가 준비 위원회만 아니었으면 휘저어 주는 건데. 알았어, 대신에 뭔 지는 몰라도 성공 하면 불러라. 안 부르면 알지?”
“알았다, 이 자식아. 내가 또 한 ‘의리‘ 하잖냐.”
‘지랄 한다. 김명수 네가 의리 있다고 하면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당연하지. 너만 믿는다. 자, 여기 두둑히 챙겨줄게. 다른 애들 눈치 못 까게 가져가라.”
“알았어, 고맙다 짜샤.”
‘아놔, 범수 놈이 눈치까다니. 하필 눈치 빠른 범수 놈이 담당이야. 어쩔 수 없이 저놈도 끌어들여야하나. 일단 성공 하고 생각하자.’
역시 남자들은 응큼한(?) 일을 공유하면 급친해진다. 명수는 다른 사람이 신경 쓸까봐 재빨리 수영장에서 나왔다. 사실 명수는 뭔 짓을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괜한 고생이었지만 말이다.. 다만 범수만이 힘든 일정 속에서 명수에게 한 가닥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지선아, 많이 기다렸지? 자 여기, 잔뜩 가져왔어.”
“우와~ 이거 우리 둘이 다 먹어요?”
“그럼! 너 잘 마신다 해서 많이 가져왔지.”
“우헤헤~ 좋아요. 빨리 마셔요.”
둘은 바닥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잘도 마셨다. 명수는 원래 술을 잘 마시는데다가 아까 수영장에서도 준하 주위의 여자들을 보느라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 멀쩡했다. 반면 지선은 이미 간 상태에서 계속 마시니 급속도로 인사불성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둘을 합쳐 3병 정도 마셨을까? 드디어 지선이 술잔을 놓음과 동시에 고개도 같이 떨궜다.
“지선아! 김지선! 야야~ 일어나봐?”
“움......”
“흐흐, 드디어 갔군. 김지선! 정신 차려봐!”
용의주도한 명수는 혹 지선이 자는 척이라도 할까봐서 철저히 확인 절차를 밟았다. 그래도 깨어나지 않자 슬슬 본색을 드러냈다. 일단 지선을 옆으로 끌어 당겨 벤치 뒤에 눕혔다. 혹여라도 멀리서 봤을 때 의자에 가려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명수는 바닥에 들어누워 색색 거리는 지선을 흡족한 듯이 바라보았다.
“흐흐, 역시 명품이야. 준하 따라 다니면서 괜찮은 애들 꽤나 먹어 봤다고 자부하지만 이 건 정말...... 내가 미녀 3총사 중 하나를 가장 먼저 접수하다니. 평소에 운도 지지리 없더니만 오늘 대박 터졌구나, 하하”
이 말을 들었다면 주위 동기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일이다. 명수는 능력에 맞지 않게 꽤나 많은, 그것도 괜찮은 여자들을 섭렵했다. 그게 다 줄을 잘 섰기 때문이지만. 그리고 요즘은 준하의 총애를 받아 주위 동기들에게 꽤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 공식 퀸카인 (요즘 들어 위협받고 있지만) 민혜린을 넘보고 있었다. 민혜린은 엄친아 준하의 비공식 여자친구 였다. 뭐 듣기론 스폰 관계라는 소문도 있지만. 최근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아 명수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중에 오늘 같은 행운을 잡은 것이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는 지선의 몸매는 환상적이었다. 조막만한 얼굴에 쭉 뻗은 몸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확실히, 아니 조금 많이 나온 S라인 이었다. 적당히 태운 듯한 매끈한 피부. 늘씩 하게 뻗은 종아리와 섹시해 보이는 탐스러운 허벅지. 그리고 빵빵한 힙을 지나 급격히 잘록해 지는 허리 라인. 그리고 지선을 대표하는 명품 가슴. 확실히 가슴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상품(?)이었다.
명수는 지선의 핫팬츠를 힘겹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벗겨 내려갔다. 그리고 수영복 위에 입은 흰색 블라우스를 간단히 풀어헤쳤다. 지선은 아까 수영복을 그대로 입은 상태로 놓여졌다.
“정말 가슴하나는 끝내 주는군. 내 평생 이런 글래머를 먹어 보다니. 흐흐”
“지선언니~ 지선언니~ 어딨어?”
“으응? 이건 류빈 목소리 아냐? 이런 제길. 어떡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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