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늑대의 밤 - 프롤로그
야썰
2024-11-10 16:3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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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프롤로그
- 형사 -
"어쩐지 어제 보름달이 유난히 밝다 했다."
남자는 몸을 굽혀 바닥을 살펴보았다.
피 냄새가 끈적거렸다.
"이새끼 멀리 못 갔어. 야, 도철아. 일단 서에 지원 요청부터 해라."
"네. 선배님"
남자의 말에 또 다른 남자는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둘.....셋."
중지 끝에서 끈적거리는 피를 엄지로 비벼대며, 남자는 눈도 못감은 여자의 시신 이마와 양손바닥에 새겨진
십자 모양의 칼자국을 확인했다. 틀림없는 놈의 솜씨였다.
"정확하게 목에 한 방..."
여자의 머리와 몸통을 구분이라도 해주겠다는 듯, 그녀의 목은 가로로 깊게 패여 벌어져 있었다.
그 틈새로 드러난 살점이 참혹하면서도 서글퍼 보였다.
"이번에는 정액이라도 한 점 나와야 할텐데...."
알몸으로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녀의 아랫도리에 남자의 시선이 꽂혔다.
"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꼭 잡는다."
바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 챔피언 -
"수진아!"
들소처럼 달려드는 남자를
"아, 안됩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현관 앞을 지키고 선 경찰들이 막아섰다.
"수, 수진아! 좀 놔봐요. 제 약혼녀라구요! 수진아! 오빠야!"
미친듯이 밀어붙이는 남자에게
"어~, 어~"
경찰들이 조금씩 밀려들어가고 있을 때,
"이수진씨 약혼자 되세요?"
노란 줄을 넘어서며 밖으로 나오는 남자가 물었다.
"우리 수진이, 우리 수진이 어떻게 된거예요? 네!"
"일단 몇가지 조사할게 있으니까 같이 서로 가시죠. 가서 이야기 합시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아무리 소리 질러
봐야 이제 수진씨는 못 듣습니다."
타이르듯 이야기하며 자그마한 체구의 남자가 들소같은 남자의 딱 벌어진 어깨를 가볍게 툭 치자,
그가 거짓말처럼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수, 수진아....."
풀려버린 다리와 달리 남자의 주먹은 조금씩 꽉 쥐어져갔다.
- 꽃 -
"아니, 오늘은 좀 피곤하다니까요. 아, 걱정마세요. 어디 도망 안가니까. 저, 집 다 왔어요. 내일 가게에서
이야기해요."
여자는 급하게 스마트폰을 바지주머니에 쑤셔넣으며 열쇠를 꺼냈다.
"민혜야, 언니왔다~."
인사를 하며 현관문을 들어선 그녀는, 오렌지색 센서등 불빛에 의지하며 거실등 스위치를 찾아 올렸다.
"벌써 자는 거야? 언니가 치킨 사왔....."
"탁!"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봉투가 그대로 낙하했다.
"민혜야!"
그녀는 그대로 거실 중앙으로 내달렸다.
"민혜야! 민혜야!"
알몸의 동생을 끌어안자 한껏 벌어진 목의 상처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갑자기 피냄새가 확 올라왔다.
"아악!"
본능적으로 동생에게서 떨어진 그녀는 온몸이 부들 부들 떨려왔다.
"겨, 경찰. 겨, 경찰."
아주 잠깐 멍했었던 그녀는 이내 정신을 고쳐잡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액정에 찍히는 붉은 지문이 조금씩 맺히는 그녀의 눈물 방울에 아스라졌다.
- 발바리 -
"에이 씨발것들. 조또 무슨 일만 생기면 나부터 찾고 지랄이야."
반지하 창문을 반쯤 열어 밖을 내다보던 남자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왔다.
"쾅! 쾅! 쾅!"
"야, 안에 있는거 다 아니까 빨리 열어라. 문짝 부숴버리기 전에."
문 두드리는 소리와 고함소리가 요란해지자, 남자는 투덜대며 현관쪽으로 향했다.
"아이고~ 오늘은 또 무슨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남자가 능글거리며 문을 열자,
"야, 뒤져."
"네!"
순식간에 들이닥친 남자들이 남자의 집안을 뒤집어 엎기 시작했다.
"아, 또 왜이러세요. 예? 아, 영장은 가지고 이러시는 겁니까? 지금?"
억울한 듯, 남자가 딴에는 제법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너같은 새끼 족치는데 영장은 무슨...."
방금전 수색 명령을 내렸던 남자가 "따악-" 하고 억울한 남자의 뒷통수를 갈겼다.
"하아~ 씨발. 내가 강간범들을 싸그리 다 잡아 쳐넣던가 해야지. 진짜 못살겠다."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자신의 집을 보는 남자의 얼굴이 심각하게 찌푸려졌다.
그리고
- 늑대 -
"왜? 별로야? 재밌을거 같지 않아?"
칼 끝에 비릿한 미소가 비쳤다.
씨익-
이제 달이 차오르고 늑대의 밤이 시작된다.
*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오래 쉬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동안 일이 조금 바빴습니다.
저같은 놈 글을 기다리신 분이 있으셨겠나 싶습니다만,
만에 하나 정말 혹시라도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복귀작으로 처음엔 로맨스물을 생각했는데, 이게 참 연애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진행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조금은 색다른 스릴러물로 잡아봤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구도와 큰 내용들을 짜놓고 시작하는 작품입니다.
꼴에 스릴러 물이라고, 나름 복선 장치들도 써보고 최대한 그럴듯해 보이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여전히 일이 조금 바빠서, 죄송스럽게도 매일 올리기는 힘들것 같고, 일주일에 2, 3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1편 올려드리겠습니다.
많이 어설픈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형사 -
"어쩐지 어제 보름달이 유난히 밝다 했다."
남자는 몸을 굽혀 바닥을 살펴보았다.
피 냄새가 끈적거렸다.
"이새끼 멀리 못 갔어. 야, 도철아. 일단 서에 지원 요청부터 해라."
"네. 선배님"
남자의 말에 또 다른 남자는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둘.....셋."
중지 끝에서 끈적거리는 피를 엄지로 비벼대며, 남자는 눈도 못감은 여자의 시신 이마와 양손바닥에 새겨진
십자 모양의 칼자국을 확인했다. 틀림없는 놈의 솜씨였다.
"정확하게 목에 한 방..."
여자의 머리와 몸통을 구분이라도 해주겠다는 듯, 그녀의 목은 가로로 깊게 패여 벌어져 있었다.
그 틈새로 드러난 살점이 참혹하면서도 서글퍼 보였다.
"이번에는 정액이라도 한 점 나와야 할텐데...."
알몸으로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녀의 아랫도리에 남자의 시선이 꽂혔다.
"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꼭 잡는다."
바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 챔피언 -
"수진아!"
들소처럼 달려드는 남자를
"아, 안됩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현관 앞을 지키고 선 경찰들이 막아섰다.
"수, 수진아! 좀 놔봐요. 제 약혼녀라구요! 수진아! 오빠야!"
미친듯이 밀어붙이는 남자에게
"어~, 어~"
경찰들이 조금씩 밀려들어가고 있을 때,
"이수진씨 약혼자 되세요?"
노란 줄을 넘어서며 밖으로 나오는 남자가 물었다.
"우리 수진이, 우리 수진이 어떻게 된거예요? 네!"
"일단 몇가지 조사할게 있으니까 같이 서로 가시죠. 가서 이야기 합시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아무리 소리 질러
봐야 이제 수진씨는 못 듣습니다."
타이르듯 이야기하며 자그마한 체구의 남자가 들소같은 남자의 딱 벌어진 어깨를 가볍게 툭 치자,
그가 거짓말처럼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수, 수진아....."
풀려버린 다리와 달리 남자의 주먹은 조금씩 꽉 쥐어져갔다.
- 꽃 -
"아니, 오늘은 좀 피곤하다니까요. 아, 걱정마세요. 어디 도망 안가니까. 저, 집 다 왔어요. 내일 가게에서
이야기해요."
여자는 급하게 스마트폰을 바지주머니에 쑤셔넣으며 열쇠를 꺼냈다.
"민혜야, 언니왔다~."
인사를 하며 현관문을 들어선 그녀는, 오렌지색 센서등 불빛에 의지하며 거실등 스위치를 찾아 올렸다.
"벌써 자는 거야? 언니가 치킨 사왔....."
"탁!"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봉투가 그대로 낙하했다.
"민혜야!"
그녀는 그대로 거실 중앙으로 내달렸다.
"민혜야! 민혜야!"
알몸의 동생을 끌어안자 한껏 벌어진 목의 상처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갑자기 피냄새가 확 올라왔다.
"아악!"
본능적으로 동생에게서 떨어진 그녀는 온몸이 부들 부들 떨려왔다.
"겨, 경찰. 겨, 경찰."
아주 잠깐 멍했었던 그녀는 이내 정신을 고쳐잡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액정에 찍히는 붉은 지문이 조금씩 맺히는 그녀의 눈물 방울에 아스라졌다.
- 발바리 -
"에이 씨발것들. 조또 무슨 일만 생기면 나부터 찾고 지랄이야."
반지하 창문을 반쯤 열어 밖을 내다보던 남자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왔다.
"쾅! 쾅! 쾅!"
"야, 안에 있는거 다 아니까 빨리 열어라. 문짝 부숴버리기 전에."
문 두드리는 소리와 고함소리가 요란해지자, 남자는 투덜대며 현관쪽으로 향했다.
"아이고~ 오늘은 또 무슨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남자가 능글거리며 문을 열자,
"야, 뒤져."
"네!"
순식간에 들이닥친 남자들이 남자의 집안을 뒤집어 엎기 시작했다.
"아, 또 왜이러세요. 예? 아, 영장은 가지고 이러시는 겁니까? 지금?"
억울한 듯, 남자가 딴에는 제법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너같은 새끼 족치는데 영장은 무슨...."
방금전 수색 명령을 내렸던 남자가 "따악-" 하고 억울한 남자의 뒷통수를 갈겼다.
"하아~ 씨발. 내가 강간범들을 싸그리 다 잡아 쳐넣던가 해야지. 진짜 못살겠다."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자신의 집을 보는 남자의 얼굴이 심각하게 찌푸려졌다.
그리고
- 늑대 -
"왜? 별로야? 재밌을거 같지 않아?"
칼 끝에 비릿한 미소가 비쳤다.
씨익-
이제 달이 차오르고 늑대의 밤이 시작된다.
*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오래 쉬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동안 일이 조금 바빴습니다.
저같은 놈 글을 기다리신 분이 있으셨겠나 싶습니다만,
만에 하나 정말 혹시라도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복귀작으로 처음엔 로맨스물을 생각했는데, 이게 참 연애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진행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조금은 색다른 스릴러물로 잡아봤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구도와 큰 내용들을 짜놓고 시작하는 작품입니다.
꼴에 스릴러 물이라고, 나름 복선 장치들도 써보고 최대한 그럴듯해 보이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여전히 일이 조금 바빠서, 죄송스럽게도 매일 올리기는 힘들것 같고, 일주일에 2, 3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1편 올려드리겠습니다.
많이 어설픈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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